섬 여행의 새로운 매력, ‘찾아가고 싶은 섬’ 88선
대한민국은 약 3,300여 개의 섬을 보유한 섬의 나라입니다. 이 중에는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섬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섬들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2015년부터 매년 '찾아가고 싶은 섬'을 선정해왔으며, 2025년에는 '섬의 날(8월 8일)'을 기념하여 총 88개의 섬을 선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지 소개를 넘어, 섬의 자연경관, 문화유산, 생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된 섬들을 국민에게 소개하고, 섬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선정된 섬들은 인천 교동도, 석모도 등 17곳, 경기 제부도 1곳, 충남 원산도, 삽시도 등 6곳, 전북 선유도, 어청도 등 7곳, 전남 증도, 반월도 등 37곳, 경북 울릉도, 독도 2곳, 경남 우도, 이수도 등 14곳, 제주 비양도, 가파도 등 4곳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5월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88일간 '찾아가고 싶은 섬' 방문 인증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통해 섬 방문을 인증하거나, 개인 SNS에 섬 방문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포함해 게시하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별 ‘찾아가고 싶은 섬’ 추천
대한민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섬들은 각기 다른 자연환경과 문화를 품고 있으며,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88곳 중에서도 지역별 대표 섬들은 그 매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특히 인천·경기권, 충청·전라권, 경상·제주권은 각기 다른 풍경과 체험 요소를 제공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섬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들입니다.
1. 인천·경기권 – 도심 속 자연을 만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쉽게 접근 가능한 섬들이 인천과 경기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섬들은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며,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소규모 여행지로 매우 적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인천 교동도입니다. 교동도는 강화도와 연결된 다리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예로부터 조선시대 유배지로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섬 곳곳에 조성된 벽화 마을과 오래된 담장들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광활한 갯벌에서는 갯벌 체험과 해산물 채취도 가능합니다.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추천 섬은 석모도입니다. 이곳은 석모도 미네랄 온천과 보문사로 유명한데, 특히 강화도에서 바로 이어지는 다리가 놓이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섬에서 즐기는 온천이라는 독특한 매력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며, 보문사는 산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어 등산과 사찰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자연 속 힐링과 정적인 여유를 찾고 싶다면 석모도는 이상적인 여행지입니다.
경기권에서는 제부도가 단연 눈에 띕니다.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섬으로, 하루에 두 차례 물이 빠지면서 육지와 섬 사이에 길이 생깁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 위를 산책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섬 내부에는 카페, 갤러리, 해안산책로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2. 충청·전라권 –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전라남도에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적 가치도 높은 섬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의 섬들은 바다와 산, 전통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 위치한 원산도는 최근 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섬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비교적 덜 알려진 해수욕장이 많아 한적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으며, 해산물 요리와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전북 지역에서는 선유도가 대표적입니다. 선유도는 고군산군도 중 하나로, 선유팔경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선유도해수욕장은 하얀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로 인해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찾기 좋은 해변이며, 주변에는 유람선, 자전거 대여, 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체험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활동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구불구불 이어진 해상도로와 고군산대교를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선유도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전라남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지역으로, 그 중 증도는 독특한 생태환경과 주민 주도의 친환경 정책으로 유명합니다. 증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으로, 섬 전역에서 천천히 걸으며 염전, 갯벌 체험, 천일염 박물관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어울리는 섬, 속도보다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찾는다면 증도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경상·제주권 –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문화
경상도와 제주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섬 문화를 지닌 지역입니다.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이색적인 자연환경과 더불어, 생태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경북의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외딴 섬으로, 마치 해외의 오지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울릉도는 험준한 절벽과 깎아지른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일주도로가 매력적이며, 오징어, 호박엿 등 지역 특산물과 함께 한국의 유일한 화산섬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울릉도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통해 독도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출발지이기도 하며, 역사 교육과 애국심 고취에도 큰 의미가 있는 여행지입니다.
경남 통영 앞바다에 위치한 우도는 비교적 덜 알려진 생태 관광지로, 청정한 자연과 잘 보존된 해양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해양 생물 다양성이 높아 해양 환경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으며, 인위적인 개발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낚시와 해양체험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섬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섬은 제주 북서쪽에 위치한 비양도입니다. 제주시 한림항에서 약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섬으로, 제주 본섬과는 또 다른 화산섬 특유의 지형과 전경을 자랑합니다. 섬 중앙에 위치한 비양봉에 오르면 제주 바다와 본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투명한 바닷물은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조용한 자연과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풍경을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비양도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섬 여행지입니다.
섬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
‘찾아가고 싶은 섬’ 88선은 단순한 관광 명소 소개를 넘어, 대한민국의 숨겨진 자연 보석들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제시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섬들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마다 고유한 자연환경과 생태계, 역사적 의미, 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어, 기존의 유명 관광지와는 다른 깊이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합니다.
도심 속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조용하고 느린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쉼의 공간이 되어주며, 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과 회복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로 다가갑니다. 각 섬에는 해변, 갯벌,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전통 체험, 향토 음식, 소박한 마을 풍경까지 여행의 모든 감각을 자극할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 섬들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휴식을 넘어서, 해당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공동체와 연대하는 착한 여행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대형 리조트나 상업시설보다는 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 음식점,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행자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찾아가고 싶은 섬’ 캠페인은 지속 가능한 관광이라는 가치 아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문화·환경·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여가활동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 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로 떠나고 싶다면, 바쁜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자연을 마주하고 싶다면, ‘찾아가고 싶은 섬’ 88곳 중 한 곳을 선택해 떠나보세요.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풍경 속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감성과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 전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위치, 교통편, 체험 정보 등을 미리 숙지하면 더욱 알차고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